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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남미

플로리다 아줌마의 여행기 - 리우데자네이루 1일차 (올랜도-휴스턴-리우 1박 2일)

by floridasnail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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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에서 출발 ~

올랜도 공항 (MCO) 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 24시간 전에 항공사 앱에서 미리 체크인을 하여 디지털 티켓을 이미 발권받아 놓았고, 이번에는 기내용 가방만 가지고 여행하기 때문에 카운터 수속이나 러기지 체크인도 필요 없었습니다.
또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Global Entry (글로벌 엔트리)의 혜택 중 하나인 TSA PreCheck 을 이용하여 공항 수속을 하니 정말 간단하게 빨리 끝나서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미국 입국을 간편하게 : Global Entry - 글로벌 엔트리의 모든 것

 

미국 입국을 간편하게 : Global Entry - 글로벌 엔트리의 모든 것

Global Entry 은 간단하게 말하면 미국에 입국할 때 복잡하고 번거로운 미국 입국 수속을 아주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이 프로그램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뿐만 아니라 아래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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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리우로 가는 경유지인 텍사스 휴스턴에 데려다 줄 United Airlines (UA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비행기입니다.
그냥 간편하게 Google Flight 검색을 통해 가장 저렴한 비행 편을 예약하다 보니 플로리다에서 텍사스로 갔다가 남미로 가는 일정이 되어버렸네요. 다음에 또 갈 일이 있으면 좀 더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해서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직항 항공을 알아볼까 합니다.

 


휴스턴에서 경유 ~

약 2시간 40분의 비행을 거쳐 텍사스 휴스턴 공항 (IAH) 에 도착을 했습니다.
휴스턴 공항 터미널 C의 대기 장소에는 의자뿐 아니라 데스크가 잘 되어있어서 충전이나 노트북 사용이 아주 편했습니다.
경유 시간이 길어서 각 터미널을 구경 다녀 봤는데, IAH 가 United Airlines 의 허브 공항인 것 같았습니다. UA의 많은 비행기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공항 라운지 ~

휴스턴 공항에는 Priority Pass (PP) 카드로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가 두 곳이 있는데, 터미널 D에 있는 KLM Crown 라운지와 Air France 라운지입니다.
KLM Crown 라운지가 Air France 라운지보다 좀 더 낫다고 하는데, 당사 항공사 티켓을 소지하고 있는 승객들을 우선으로 입장시키기 때문에 PP 카드 멤버들에게는 시간제한이나 인원 제한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날도 KLM Crown 라운지에는 입장을 못하고 Air France 라운지로 갔습니다. 그리 넓지도 않고 서비스되는 음식의 종류도 많이는 없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편안했습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무료입장인데 불평하면 안 되죠 ㅎㅎ


리우데자네이루 도착 ~

10시간이 넘는 밤 비행을 거쳐서 아침 8:15 am  리우데자레이루에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 이름은 RioGaelo, 공항 코드는 GIG 입니다.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 한가한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RioGaelo 공항의 첫인상은 아주 깨끗하고 한적해 보였습니다.
입국 수속을 하러 가기 전에 맞이해 주는 웰컴 벽화입니다. 가장 유명한 예수상이 그려져 있네요. 
이때부터 브라질에 있는 동안 계속 느꼈던 것은 바로 멋진 색감이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모든 장소나 제품의 색깔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플로리다나 텍사스의 공항에 있는 모든 안내문에 위 영어, 아래 스패니쉬가 쓰여있는데, 이곳은 위 포르투갈 어, 아래 영어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항과 시내에서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손짓발짓과 눈치로 소통을 하고 가끔 번역 앱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입국 수속은 아주 빠르고 간단하고 쉬웠습니다. 외국인도 별로 없어서 줄도 길지 않았고, 입국 심사관도 뭐 질문도 하나 없이, 돌아가는 왕복 비행기표 같은 것 확인도 없이 그냥 바로 입국 도장 찍어주고 무사통과였습니다. 특별히 브라질에 불법 입국하거나 불법 체류할 이유가 없어서일까요...


택시로 호텔  go go ~

이틀을 묵을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Copacabana Beach (코파카바나 해변) 까지는 약 30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공항에서 우버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미리 미국에서 로밍시켜 간 버라이존이 벅벅 대더군요 ㅠㅠ. 공항 와이파이를 사용하니 현재 위치도 제대로 못 잡고...
처음엔 공항 안내 직원인 줄 알았던, 그나마 영어를 조금 아는 아저씨가 '우버는 저 밖에 많이 걸어 나가서 타야 한다, 그냥 여기서 택시 타는 게 낫다, 그런데 신용카드는 안되고 100 헤알이면 갈 수 있다'라고 하더군요.
우버도 약 90 헤알 정도 한다고 미리 알고 갔었기 때문에 100 헤알이면 괜찮다 싶어 할 수 없이 공항에서 소액만 환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100불에 410 레알밖에 안 주더군요, 수수료 폭탄... 한 20불 눈뜨고 코 베인 느낌, 이게 다 버라이존 탓. 그래도 나중엔 잘 터지더군요.
안내해 준 아저씨가 바로 택시 기사분이었습니다. 에어컨도 안 되는 정말 낡은 노란 택시를 타고 코파카바나 비치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아주 쾌청해서 창문을 열고 가도 바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택시는 정말 정말 낡았고요. 가는 길과 길가에 있는 건물들도 너무 낡고 지저분했습니다. 빈민촌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죠.
택시 기사 아저씨는 서툰 영어로 많은 설명을 해주시려고 하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내린 RioGaelo 공항은 국제공항이고 섬 위에 만들어져 있다는 것과, 호텔 가는 길에 있던 국내선 공항도 알려주고, 병원이랑 의대 건물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코파카바나 비치 가기 전에 있는 플라밍고 비치와 보타포고 비치 등도 보여주었고요.
가는 길에 차들이 많아서 도로는 막혀 있었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서툰 영어로 말한 것을 이해하자면 버스랑 택시는 전용 도로로 갈 수 있고, 우버는 승용차라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저희는 1차선으로 버스와 함께 달려 30분 만에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

요금은 100 레알, 약 20불입니다. 미국에서는 택시를 10분 거리만 타도 20불이 훨씬 넘는데... 고물가에 익숙하다가 이 가격이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해변가 호텔 ~


아래 사진은 저희가 묵었던 호텔은 아니고, 기사 아저씨가 가는 길에 이 호텔이 이 도시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라고 알려준 Copacabana Place 입니다. 국빈이나 유명한 셀럽들은 다 여기에서 묵는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묵은 호텔은 Mercure Rio Boutique Copacabana 이었습니다.
Avenida Atlantica, 2554, Rio de Janeiro, State of Rio de Janeiro 22041-001 Brazil


 
오전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어얼리 체크인을 기대도 안 하고, 그냥 짐이라도 맡기고 돌아다니자 싶어서 호텔로 먼저 갔던 건데, 아주 친절하게 어얼리 체크인을 해줬습니다.
그것도 11층에 반 오션뷰로 업그레이드까지 말이죠. 건물도 크지는 않았고 방도 좀 좁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리우에서 첫 끼,  슈하스코 ~


점심으로 근처에 Churrascharia Palace 에 슈하스코 뷔페를 먹으러 갔습니다.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여행 유튜브영상에서 여러 번 본 곳이라 리오에서의 첫 끼로 선택했습니다.

샐러드 및 다른 음식들은 뷔페식으로 마음대로 가져가 먹게 되어있고, 고기는 각 부위 별로 테이블마다 돌아다닙니다. 원하는 부위가 있으면 원하는 만큼 잘라달라고 하면 됩니다.
일단 샐러드, 치즈 등 사이드 디쉬의 뷔페가 다 맛있었고, 여러 부위의 고기도 종류마다 다르게 맛있었습니다.
포르투갈 어를 몰라서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일단 많은 부위들을 모두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며칠 동안은 고기 생각이 전혀 없을 정도였죠. 
콜라 두 잔과 물 한 병의 음료를 포함해서 일 인당 약 50불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브라질의 물가에 비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미국에서의 외식 값을 고려해 보면 아주 대 만족인 슈하스코 뷔페였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제대로 된 사진도 없네요.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https://churrascariapalace.com.br/

 


Havaianas (하바이아나스)와 Acai (아사이) ~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해변길이 아닌 안쪽 상가 도로로 돌아서 걸었습니다.

브라질의 유명한 플립플랍 브랜드이죠, 바로 Havaianas (하바이아나스)입니다. 여행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Havaianas 쪼리를 구매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여기서도 너무 예쁜 색들이 많아서 고민 많이 했네요. 앞으로 최소 10년은 신어봐야겠네요.

그리고 Acai (아사이)도 유명하죠, 동네 마트에 들어가서 마트 구경과 하고 아사이 아이스크림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Copacabana beach 에서 망중한을 즐기다 ~


호텔에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코파카바나 비치로 나가보았습니다.
체크인할 때 설명해 주었던 대로 호텔에서 비치 타월 2개와 2인 쿠폰을 받았습니다. 그 쿠폰을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부스에 주었더니 비치 의자 2개와 파라솔 하나를 공짜로 대여해 주더군요. 호텔의 베네핏 중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의 대표적인 칵테일인 카이피리냐(Caipirinha) 도 한 잔씩 받았습니다.
카이피리냐(Caipirinha)는 브라질의 국민 증류주인 카샤사(cachaça)와 설탕, 라임을 섞어 만든다고 합니다. 술도 적당히 세고 달짝지근하고 라임 향도 진해서 해변에서 아주 기분 좋게 즐겼습니다.


코파카바나 해변은 그 명성 답게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이드워크도 너무 잘 되어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책과 조깅을 즐겼고, 모래는 부드럽고 모래사장은 넓어서 비치 발리볼 경기장이 아주아주 많았습니다. 실제도 많은 사람들이 비치 발리볼을 즐기고 있더군요.
남반구의 브라질의 날씨는 9월이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서 바닷물은 적절하게 시원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없는데도 파도는 센 편이었고요.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 코파카바나 비치에 도착한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이곳에 반해 버렸습니다.



 저녁은 Ipanema 에서 ~


그렇게 오후를 해변에 누워 신선놀음으로 보내다가 가이드 분이 추천해 줬던 Garota de Ipanema 라는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우버로 10분 정도밖에 걸리 않았고, 코파카바나 옆에 이파네마 해변에서 한 블락 안의 사거리에 있습니다. 


보사노바 ~

혹시 보사노바를 좋아하시나요?
보사노바는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Bossa nova, 새로운 성향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브라질 대중음악의 한 형식으로 1960년대에 브라질의 세계적인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루스 조빙(Antonio Carlos Jobim)과 보사 노바의 신이라 불리는 주앙 지우베르투(João Gilberto)가 발전시켰다고 하죠.
갑자기 보사노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아래의 노래 때문입니다.
Garota de Ipanema, 이파네마의 소녀 
브라질 노래나 보사노바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 노래는 어디선가 한 번씩은 다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 레스토랑 Garota de Ipanema 이 실제로 "이파네마의 소녀"의 작곡가인 톰 조빔과 비니시우스 데 모라에스가 자주 찾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엘로이사 헬레나 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레스토랑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레스토랑에 여전히 이 노래의 악보와 조빔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선 요리도 굳 굳 ~

 

이 레스토랑도 유명한 고기 메뉴가 있는 곳인데, 사실은 점심에 슈하스코 고기를 너무 맛있게, 또 너무 많이 먹어서 거의 고기에 질리다시피 했던 상태였던지라, 저녁에는  생선 요리 두 가지를 시켰습니다. 메뉴에 사진이 있는 게 제일 대표 요리인 것 같아서 Bacalhau a Manel (대구를 양파, 블랙 올리브, 감자와 올리브 오일로 요리) 과 Moqueca de Peixe a Capixaba (까삐샤바라는 로컬 생선을 새우와 함께 코코넛 밀크, 토마토, 양파, 그린 페퍼로 요리) 를 주문하였는데, 두 가지 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늘과 작은 빨간 고추를 올리브 오일에 재운 양념이 너무나도 맛있게 잘 어울려서 집에 돌아와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길 건너편 바에는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그곳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생음악을 즐기며 와인이라도 한잔 할까 했었는데,  Garota de Ipanema 에서 너무 맛있게 배부르게 먹어서 더 이상 디저트 배까지도 남아있지 않아 이파네마 해변을 좀 걷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지었습니다. 

하나도 못 알아듣는 포르투갈어의 브라질 뉴스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포르투갈어는 참 듣기가 좋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어나 불어보다 훨씬 부드럽게 들렸습니다)

다음 날은 본격적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일일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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