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아줌마의 여행기 - 리우데자네이루 1일 차 (올랜도-휴스턴-리우 1박 2일)
전날 아침 리우에 도착해서 힐링이 되는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호텔 창으로 보이는 일출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몽환적인 색감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흐려서 일출을 보지 못한 걸 보면 이날 날씨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침 식사로는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조식을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을 예약할 때는 무조건 조식을 주는 호텔들로만 예약을 했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야외 테라스 좌석도 있어서 코파카바나 비치를 바라보면서 분위기 있는 조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과일과 치즈 종류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처음 먹어본 두부 치즈가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빵 종류도 많았는데, 빵에 함께 먹는 돌체 데 레체 스프레드가 예상 밖으로 그리 달지도 않으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주 옛날 어릴 적 오리온 제과의 밀크 카라멜이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결국은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으로 돌아올 때 한 병 사 왔습니다.
처음부터 이번 남미 여행의 목적은 이과수 폭포였기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관광에 여러 날을 할애할 수 없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시 관광을 위한 시간이 하루 밖에 안되고, 또한 남미가 처음이고, 위험하다는 말도 들어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이왕이면 한국어로 하자 싶어 마이 리얼 트립으로 예약하여 처음으로 투어 여행을 해보았습니다.
호텔 앞에서 바로 픽업을 해주셨습니다.
첫 번째 관광지는 Guanabara Bay 과나바라 만 해상 투어였습니다.
Marina da Gloria 에서 Schooner 범선을 타고 과나바라 만을 약 1시간 반에 걸쳐 세계 3대 미항 중에 하나인 리우 데 자네이루의 아름다움을 보는 코스였습니다.
리우에서 제일 유명한 예수상이나 빵산 뿐 아니라 해변의 많은 유명지를 배를 타고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Museu do Amanha 미래 박물관 : 고래 형상을 한 박물관입니다.
Ilha Fiscal 재정 섬 : 황제 돔 페드로 2세 시대에 지어진 성으로 현재는 해군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Ponte Pres. Costa e Silva (Rio-Niterói) : 13.3 km 의 긴 다리로, 1974년에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Niterói Contemporary Art Museum : 현대 미술관
다시 리우에 올 기회가 있다면 다음엔 꼭 직접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들입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장소는 Catedral Metropolitana de São Sebastião 성 세바스찬 메트로폴리탄 성당입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성당의 건축 양식과는 매우 다른 건물의 모습이었습니다. 남미의 피라미드와 비슷한 형상이죠.
사방에 천정부터 바닥까지 이어져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도 아주 아름답지만, 격자 무늬의 창이 모두 개방되어 있어 간접 조명과 통풍의 효과가 있어, 실내에 조명도 냉방 시설도 없다고 합니다.
Escadaria Selarón 셀라론의 계단
Seleron 이 집 앞의 계단을 타일 조각들로 장식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해외에서도 타일을 보내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Seleron 은 2013년에 이 계단에서 사망했다고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모자이크 타일들의 색감이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인생사진을 만드려는 여성들이 열심히 사진들을 찍고 있었습니다. 입구 초반 오른쪽에 태극기 타일도 있었습니다.
브라질 국기를 이용한 큰 모자이크 타일의 색감이 참 좋았습니다.
점심 식사는 Fontana 라고 하는 뷔페 식당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https://www.fontanarestaurante.com.br/casa.html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브라질의 전통 음식을 뷔페로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스테이크나 피자, 샐러드 등의 일반적인 음식도 좋았지만 훼이조아다 Feijoada 같은 브라질의 전통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훼이조아다 Feijoada - 돼지의 여러 부위들을 팥과 함께 끓인 음식으로, 일반 서민들이 영양식으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분명 팥과 돼지고기의 아는 맛의 조합인데, 예상했던 맛과는 조금 다른 깊고 진한이국적인 풍미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향한 곳은 Pão de Açúcar (Sugarloaf mountaine) 빵산이었습니다.
큰 기대를 품고 갔었는데, 입구에 사람들이 안 보이는 싸한 느낌...
빵산에 오르는 케이블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운행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하필 오늘... 우리에겐 내일이 없는데...
하지만 언젠가 다시 이 리우에 올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는 궤변으로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흑흑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코르코바도에 있는 예수상으로 향합니다.
Corcovado (코르코바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중심부에 위치한 710미터 높이의 산입니다. 포르투갈어로 '꼽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언덕의 정상에 위치한 구세주 그리스도상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높이는 조각상 30미터, 받침대 8미터로 총 38미터에 달하며, 양팔을 벌린 너비는 28미터라고 합니다. 브라질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고 1931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이 예수상이 있는 곳에서 리오 데 자네이루 도시의 전경과 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종교인이 아니라도 경건해지며 마음이 평화롭고 인자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이드님과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케이블 카 문제로 빵산에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좀 일찍 투어를 마친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Rio Sul 이라는 큰 쇼핑몰에 가 보았습니다.
다른 대도시에 있는 쇼핑몰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브라질의 명물인 Havaianas 하바이하나스 매장이 이곳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저녁 식사로는 Garota de Ipanema 에 또 갔습니다.
어제 생선 종류를 맛있게 먹었었는데,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철판에 나오는 Picanha 삐까냐를 먹고 있더군요.
그래서 리우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Picanha 삐까냐를 먹기로 했습니다.
Picanha 삐까냐는 등심 위쪽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살 부분이라고 하는데 한국 말로는 잘 모르겠네요.
어쨋든 쫄깃쪽깃한 고기 씹는 느낌과 부드러움과 육즙의 고소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삐카냐이었습니다.
감자 튀김과 볶음밥과 함께 나왔습니다.
Picanha 삐까냐는 철판 위에서 적당하게 익으면서 온도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어 끝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좀 무리를 해서 둘이 다 먹었지만 세 명이 먹기에도 괜찮은 양이었습니다. 역시 고추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재운 양념과 먹으니 매콤하게 끝까지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파네마 해변에서 우버를 타고 코파카바나 해변의 호텔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은 드디어 이 여행의 시작이자 목적이었던 이과수 폭포로 향하는 날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1월의 강'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도시입니다.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1월에 이곳을 발견하고 넓은 (실제로는 과나바라 만의 바다)를 보고 감탄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리오 데 자네이루는 코파카바나 해변과 예수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임과 동시에 파벨라(Favela)라는 빈곤, 마약, 범죄 등의 문제가 있는 거주지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공항에서 코바카바나 해변으로 오면서 택시에서 보았던 빈민가나 셀라론의 계단 윗동네의 파벨라 입구, 산등성이에 밀집되어 있는 파벨라 등을 볼 수는 있었지만, 사실 관광객으로서는 실제 체감하거나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한 달 살기를 통해 리우의 다양한 박물관을 방문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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