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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남미

플로리다 아줌마의 여행기 - 부에노스 아이레스 1일 차

by floridasnail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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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아줌마의 여행기 - 이과수 폭포 in 아르헨티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너무나 기대 이상이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1일 차 여행기입니다.

 

 

Puerto Iguazu 에서 묵었던 호텔에서 아침에 택시를 불러주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버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가능한 차량이 없더군요. 호텔 컨시어즈를 이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St George Hotel in Puerto Iguazu,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버스 터미널이나 유명한 식당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아침 조식도 나쁘지 않았고요.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가는 비행기는 저가 항공사 Flybondi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앱으로 체크인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일찍 공항 데스크에 갔더니 10시 10분 비행기가 연착되니까 그 앞 비행기로 바꿔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홈페이지에는 기내 가방도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되어있던데, 그것도 안 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참 친절하구나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이곳에 도착한 후 8시 25분에 다시 출발하는 여행기는 사실상 취소된 것 같은데, 이 비행기가 연착되어 10시 넘어 출발하게 되고, 원래 10시 10분 비행기는 저녁 6시 이후로 연기되고 나머지 오후 비행기들은 모두 취소가 되었습니다.

일찍 공항에 오지 않았으면 일정이 많이 꼬일 뻔했네요. 

어쨌든 원래 일정보다 약 1시간 가량 늦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2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국제선은 EZE (에세이사 공항), 국내선은 AEP (호르헤 뉴베리 공항) 입니다.

저희는 국내선 공항인 AEP 에 도착했습니다.

해안가에 있어서 멀리 바다가 보이고 푸른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9월이라 기온도 딱 적당했고 Buenos Aires의 뜻처럼 좋은 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버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운전기사님이 여기저기 설명을 많이 해주셨는데, 영어가 아니라 스패니쉬라서...

하여튼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군의 동상과 에비타 벽화를 그려놓은 방송국 건물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관통했습니다.

거의 강남 대로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기존에 상상했던 남미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1박 하는 호텔은 Tango de Mayo hotel 이었습니다.

부에노스에 여행 온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탱고였고, 호텔 이름에 탱고가 들어가고 유럽풍 오랜 건물의 사진에 반해서 예약했습니다.

높은 천장과 큰 창, 탱고와 관련된 소품들이 이 호텔에 머무르는 것을 만족스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지도에서는 호텔 이름보다 Dome Roof Top Bar 를 먼저 찾을 수 있는 것을 보면 이 호텔의 루프탑 바가 유명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밤이라 이곳에 못 가본 게 좀 아쉽네요. 하지만 더 멋진 저녁 스케줄이 있었습니다. 맨 아래에~

 

점심시간 약간 넘어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어얼리 체크인을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모든 호텔들이 어얼리 체크인을 해주었네요.) 유명하다는 양파 피자를 먹으러 갔습니다. 

Pizzeria Guerrin

입구에는 조각 피자를 사서 바로 서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고 이렇게 안쪽으로 들어오면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더 안쪽과 이층 공간도 있구요.

피자는 토핑보다는 모짜렐라 치즈 맛으로 먹는 사람이라 양파 피자는 아주 만족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 성향의 토핑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고 하네요. 스프라이트 병은 처음 봐서 그냥 찍어봤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는 아무래도 Obelisco 아닌가 싶네요.

시내 한 복판에 길게 뻗은 왕복 16차선 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Obelisco 입니다.

워싱터 DC 의 모뉴먼트와 모양은 동일합니다. 그 앞에는 Buenos Aires를 상징하는 B A 나무가 있고 작은 광장 같은 공간이 있어서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네요.

건너편에는 뉴욕의 타임 스퀘어 앞에 있는 계단과 티켓 판매소와 유사한 조형물이 있네요.

따뜻한 오후 햇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과 여유 있는 사람들,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호텔 컨시어지에서 추천해 준 곳으로 갔습니다. 사실 몇 군데 검색을 했었는데 추천해 준 곳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Restaurante Chiquilín

정열의 붉은 색 계통의 인테리어, 유럽도 있고 남미도 있는 것 같은 분위기. 1927년부터 영업을 했다고 하니 서빙하시는 분들도 모두 연륜이 엿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슈하스코가 유명하다면, 아르헨티나에는 아사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뉴 중에서 Asado de centro (Crosscut Ribs) 을 주문했습니다.

LA 갈비를 좀 두툼하게 썰어서 스테이크처럼 구운 외형이었는데, 정말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씹는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소금으로만 아주 적당하게 간을 했고 같이 제공되는 소스와 함께 먹으면 느끼하거나 질리지도 않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리오 데 자네이로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먹은 고기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과수에서 맛있게 마셨던 파타고니아 맥주도 이곳에서 다시 시켰습니다. 미국에도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하일라이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온 이유, 바로 탱고 쇼입니다.

아까 낮에 오벨리스코 및 시내 관광을 하면서 미켈란젤로의 탱고 쇼를 미리 예약해 놓았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함께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저희는 그냥 공연만 봤습니다.

연주자, 가수, 댄서들 모두 연륜이 있어 보였고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여 최고를 보여주는 공연이었습니다.

두 시간 가까운 공연에 흠뻑 빠져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노래 가사를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그 감정에 울컥하기도 했네요.

댄서들의 탱고 댄스도 너무 아름다우면서도 왜 슬픔이 느껴지는지.

이번 남미 여행의 마지막 밤을 탱고 쇼 공연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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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아줌마의 여행기 - 부에노스 아이레스 일일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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