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브라질 쪽의 이과수 폭포를 보고 택시로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Puerto Iguazu 로 넘어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St George Hotel 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호텔 바로 길 건너편에 버스 터미널이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는 우버 대신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국립 공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터미널 창구에서 Iguazu falls 왕복 티켓을 사고 건너편 승강장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왕복 버스 티켓은 1인 당 5,000 페소, 현재 환율로 5달러도 안되네요.
마치 어릴 적 할아버지 집 근처의 시외버스 터미널에 온 것 같았습니다. 공간의 여행이 아닌 시간의 여행...
버스도 참 많이 낡았기 때문에 어릴 적 한국에서의 시외버스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여러 정류장을 거쳐 최종 정거장인 Iguazu fall 국립 공원에 도착합니다.
입장료는 1인 당 35,000 페소, 약 30불 정도입니다.
들어가서 우선 어드벤쳐 보트 티켓부터 사려고 부스에 갔더니 오후 시간 예약을 미리 할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오는 순서대로 한다고요. 솔드 아웃 되거나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Information center 가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별다른 설명이나 자료는 없고 QR 코드로 맵을 다운로드 하라고만 하더군요.
가장 먼 곳에 있는, 그리고 가장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부터 가기로 합니다.
하이킹 코스로 걸어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희는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중간 기차 역에 내리면 휴게소도 있고 lower trail 이나 upper trail 로 갈 수도 있고,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l Diablo) 까지 하이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종착역에서 내려서 위의 지도에 빨간 선으로 되어있는 강 위의 다리를 걸어서 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l Diablo) 에 도착했습니다.
이 여행을 계획, 예약할 때만 해도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이 강 위의 다리가 파손되어서 관광객들이 악마의 목구멍을 볼 수 없다고 했었는데, 얼마 전에 수리를 마쳐서 운이 좋게도 이 악마의 목구멍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 이 악마의 목구멍 (Devil's Throat) 을 볼 수 없었다면 얼마나 아쉬웠을지 생각도 하기 싫었습니다.
못 보았더라면 정말 아쉬울 뻔 했습니다.
정말 왜 '폭포 같은 물줄기'와 '천둥 같은 소리'라고 표현하는지 알 것 같은 이과수 폭포의 낙수량과 소리이었습니다.
정말 빨려 들어가는 느낌... 자리를 옮겨가며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제 브라질 이과수 폭포 앞에서처럼 돌아 나오기가 너무 싫은 느낌...
아쉬운 발길을 돌려 다시 기차를 차고 중간 기차역의 휴게소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진짜 맛없는... 다음에 온다면 맛있는 점심을 꼭 가져와야겠다 싶은...
게다가 원숭이나 다른 동물들의 습격(?) 때문인지 사람을 위한 큰 닭장 같은데 들어가서 다들 먹더군요.
그리고는 폭포 아래로 들어가는 배 투어를 하기 위해 표를 사러 갔습니다.
Jungle Gran Aventura 의 가격은 높은 편입니다. 1인당 70000 페소, 70불이 조금 안되네요.
투어 시간까지 약 2시간 정도 남아서 lower trail 과 upper trail 를 간단히 돌아보았습니다.
아기자기한 폭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광대하면서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였습니다.
하지만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나니 다른 것들은 그저 귀엽고 아담하게 보였으니,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 되어버렸습니다.
Jungle Gran Aventura 보트는 오픈 버스를 타고 사파리 투어를 하면서 30분 정도를 달려 물가에 도착해서 선착장에서 타게 됩니다.
커다란 방수 백을 일인당 하나씩 나누어 주기 때문에 가방과 소지품들은 그 안에 넣으면 물에 젖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예 수영복과 래시가드를 입고 보트를 타고 난 후에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강을 거꾸로 빠른 속도의 보트를 타고 가는데 그 옆 강가의 풍경과 마주하는 시원한 바람이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폭포 가까이 가서 물보라 밑으로 한 세네 번을 들어가는데, 정말 눈을 뜰 수가 없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폭포수 같은 빗줄기가 아니라 표현 그대로 거대한 폭포수였습니다.
이과수 폭포수 샤워에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그래도 하지 않았다면 평생 아쉬웠을 경험이었습니다.
브라질 사이드에 비해 훨씬 넓은 아르헨티나 사이드를 구경하고 폭포수 샤워까지 하면서 물 재난 영화도 찍어서 피곤했습니다.
아침에 구매한 버스 왕복권으로 다시 Puerto Iguazu 로 돌아왔습니다.
호텔 길 건너,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파타고니아 맥주 Pub 이 있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파타고니아 맥주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오늘도 이 파타고니아 맥주가 생각나 안주와 함께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파타고니아 맥주를 아주 맛있게 먹어서 미국에 다시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맛입니다.
이렇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이과수 폭포를 경험하고, 내일은 마지막 기착지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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