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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lorida

생애 첫 크루즈 여행기 - 7. 크루즈 마지막 아침과 하선... and more

by floridasnail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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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캐러비안 크루즈 7박 8일의 마지막 밤, 남이 해줘서 맛있고 또 멋있어서 맛있는 저녁 정찬을 마치고 짐을 쌉니다.

러기지를 객실 앞 복도에 내어 놓으면 (이전 포스팅에서 보여드린 러기지 택을 달아서) 배에서 내린 후 터미널에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침에 터미널이 번잡할까 봐 아침에 그냥 끌고 갔는데, 기우였습니다. 터미널이 넓고 정리를 잘 해놓아서 모두들 바로 짐을 찾아 가더군요.

배에 승선할 때 여권, 영주권, 비자 등을 확인하고 체크인해서 그런지, 배에서 내릴 때에는 미국으로 다시 입국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입국 절차는 없었습니다.


7일 동안 저녁마다 환상적인 노을만 즐기다가, 마지막 날 아침에는 드디어 일찍 깨어 일출과 함께 배가 항구에 들어가는 순간을 감상했습니다.

저 파아란 남쪽 하늘 어딘가 한 시간 거리에 우리 집이 있겠죠. 여행 후 항상 하는 이야기, 집이 최고야...

 

배의 반대편, 동쪽 하늘에서는 해가 뜨고 있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가끔 저녁 노을과 새벽 해돋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시작이 끝이고, 끝이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일까요.

 

Harmony of The Sea, 이 멋있었던 배 갑판 위에 지금은 아무도 없고, 우리에게 힐링을 줬던 비치 의자들만이 작별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옆 덱에 들어온 MSC 크루즈 배입니다. 

아침에 메인 다이닝에서 마지막 우아한 브랙퍼스트를 즐기고 방에 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TV 화면에 하선하는 순서를 알려줍니다. 지시를 잘 따르기만 하면 몇 천명의 여행객들이 아주 질서있게 무사히 혼잡없이 배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괜스리 웃음이 계속 나왔습니다. 일주일 정말 잘 쉬고 왔다는 행복한 느낌에 말이죠.

 

배 안에서는 다음 크루즈를 홍보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리 다음 휴가 크루즈를 예약하더군요. 100-200 불의 예약금만 미리 내면 할인된 가격을 보장하면서 말이죠. 

 

크루즈를 할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은

1. 아주 미리 예약한다 - 2-3 개월 전 뿐 아니라 1년 후의 여행까지도 미리 예약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2. 비수기 항해로 예약한다 - 휴가철이나 연휴 등의 피해서 날짜를 잡거나, 심지어 일부러 허리케인 시즌에 크루즈 가는 동료도 있습니다.

3. 마지막 순간 남는 자리를 예약한다 - 시간 많으신 은퇴자 분들은 바로 짐싸서 떠나시기도 한다네요.  만약 나중에 이 도시에서 은퇴하면 비수기에 낮은 가격의 반짝 세일이 있을 때 며칠 먹고 놀고 쉬고 오기에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그리고 나머지 하나, 버킷리스트에 넣을 만한 계획이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대륙간 repositioning cruise 입니다. 쉽게 말하면 편도 크루즈인 셈이죠.

각 크루즈 회사들이 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배를 옮겨야 할 때, 빈 배로 가지않고 승객을 할인된 가격으로 모집한다고 하네요.

보통 십여일에서 한달 넘게까지, 미국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남미로 대륙간에 비행기 티켓 가격으로 2주 동안 먹고 자고 놀며 이동을 하게되는 겁니다. 역마살 있는 사람에게는 환상적이지 않을까요? 언젠가 한번은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생애 첫 크루즈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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