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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플로리다 일상

U18 Baseball World Cup 직관 후기

by floridasnail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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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9월 17일 토요일, TV 를 보고 있던 남편이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결승에 올라갔는데 (나중에 잘못된 정보로 판명), 이 대회가 플로리다 사라소타에서 열리고 있다면서 보러 가자고 부추겼다.

그 다음날 일요일은 원래 근무일이었는데, 파트너에게 연락해서 고맙게도 날짜를 바꿀 수 있었다. 

해당 구장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매하려 했으나 자꾸 에러가 뜸, 결국 티켓마스터에서 하루 입장권 1인당 10불에 2장, 수수료 포함 총 $28.45 에 구매했다.

토요일 오후 당시, 대만과 한국이 4승 1패로 동률 1위에 올라있었고, 마지막 순위를 결정짓는 일본과 미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이 U18 야구 월드컵 대회는 1,2 차 라운드를 통해 1위와 2위가 결승전을, 3위와 4위가 다시 3,4위 전을 치루는 방식이었다.

2차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미국에 승리할 경우에는 대만과 한국이 4승 1패로 1,2위가 되어 결승전을 치루고, 일본과 미국이 3승 2패가 되어 3,4위로 동메달을 놓고 겨루게 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미국이 승리할 경우에는 대만, 한국, 미국 세 팀이 모두 4승 1패가 되어 TBQ (Totla Quality Balance) 룰에 따라 미국에게 더 많은 실점을 내주면서 패한 한국이 3위로 내려가게 되는 경우였다. 

이 중요한 일본과 미국의 경기가 날씨 때문에 일요일 오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일요일 아침 일찍, 한국팀이 결승에 갈지 3,4위전에 갈지도 모른 채 경기장으로 갔다.

집에서 야구장까지 3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Sarasota 의 Ed Smith Stadium 이다.

짐 검사대에서 플로리다의 강한 햇볕을 피하기 위한 엄브렐라는 거절당했다, 차에 다시 두고 오는 수밖에...

야구장에 들어갔더니 일본과 미국 경기의 마지막 회인 7회가 진행 중이었다.

(U-18 경기는 7회 게임이라고 한다)

그 전날 중단된 스코어와 같은 3-2 일본이 앞서고 있었다. 이대로 일본이 이기면 우리는 결승행!

그런데 7회말에 미국의 공격, 주자 1,2루에서 일본 투수의 보크(balk) 가 있어 주자를 2,3루로 보냈고, 다음 1점을 얻어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아래 사진은 미국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 이 주자가 들어오면 미국의 역전승.

 

결국 안타로 이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미국의 역전승으로 마무리.

 

미국 선수들과 응원단은 당연히 환호성~

한국팀은 3,4위 전에서 일본과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3,4위 전부터 먼저 열리고 그 다음 결승전이 치루어지는 스케줄이었는데, 장내 아나운서는 30분 뒤 결승전부터 하고 그 다음에 3,4위 전을 한다고 방송했다.

그래서 대만과 미국의 결승 경기도 관람하게 되었다.

대만이 선취점을 얻었지만 결국은 미국이 동점을 만들고 3점 홈런으로 우승했다.

대만 응원단이 미국 응원단보다 더 많고 큰 북과 대만 국기 등으로 더 열렬한 응원을 해서 약간 놀랐다.

결승전이 끝날 때쯤 우리 한국 선수들은 외야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우리 청소년 야구 대표팀 선수들.

 

드디어 대회기와 양국의 국기가 입장하고,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이 한명한명 불리고, 일본과 대한민국의 국가가 연주된 후 경기가 3시에 시작되었다.

 

 

1회에 포수가 공에 맞아 우리를 걱정시키기도 했지만 씩씩하게 이겨내는 모습

 

4회말에 김동헌 선수가 2점 홈런을 때렸고, 윤영철 투수의 호투가 있었지만, 이미 1회초에 1점, 2회초에 5점을 주어서 결국 6-2로 패배하고 말았다.

 

참,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 분들이 많이 경기장에 나오셔서 큰북과 태극기와 함께 힘찬 함성으로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우리도 그 옆에서 열심히 소리 지르고 박수치느라 목이 다 아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멋진 선수 생활하기를 바란다.

총 전적 7승 2패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4위에 머무른 것이 많이 아쉽다.

또한 스포츠 뉴스나 경기를 많이 챙겨보는 편인데도 이 대회가 플로리다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미리 알았으면 예선전부터 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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